‘가을야구 여파’ 지친 한화 선수들

류지현 감독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느낌”

한일전 앞두고는 반등해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느낌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로 바쁘다.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으로 옥석 가리기 중이다. 좋은 시즌을 보낸 한화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가을야구 여파가 느껴지기도 한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사령탑 고민도 깊다.

대표팀이 국내에서 열린 체코와 두 번의 평가전을 잘 마무리했다. 이제 일본으로 넘어간다. 15~16일 ‘일본 야구 심장’ 도쿄돔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단순 평가전 이상의 무게를 지닌 경기다. 자존심을 포함해 여러모로 걸린 게 많다.

일단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 체코와 평가전을 나름 잘 치렀기 때문이다. 8일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다소 답답했지만, 마운드 힘을 확인했다. 9일 경기에서는 11-1 대승이다. 첫 경기 주춤했던 방망이까지 살아나면서 자신감을 안고 도쿄로 향할 수 있게 됐다.

걸리는 부분이 없진 않다. 몇몇 한화 선수들에게 지친 모습이 보였기 때문. 이번 평가전을 위해 한화에서 6명의 선수가 뽑혔다. 최재훈 노시환 문현빈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중 노시환 최재훈 김서현이 다소 부진했다. 문동주는 피로도로 인해 아직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최재훈은 두 경기에서 한 타석을 소화해 안타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노시환은 두 경기 연속 4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서현은 두 번째 경기에 구원 등판해 0.2이닝 1실점 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류지현 감독은 “한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시환에 대해 “안타 치면 10만원 준다고 했는데 못 치더라”며 웃었다. 이어 “지친 것 같다. 배트가 안 따라오면 몸을 쓰는 게 있는데 그런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서현 가장 좋을 때 구속을 보면 시속 156~157㎞ 정도를 던진다.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힘으로 눌렀다. 그런데 시즌 후반부터 평균 구속이 시속 151㎞ 정도 나온다.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플레이오프(PO)를 5차전까지 치렀다. 여기에 한국시리즈(KS)까지 연이어 소화했다. 이후 거의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정. 쉽지 않지만,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한일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WBC 최종 엔트리 합류를 위해서도 뭔가를 해내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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