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소집 전날 쓰러진 이동경(울산HD)이 오른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관계자는 10일 “이동경은 오른쪽 10번 갈비뼈 골절로 4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의의 부상이다. 전날 이동경은 수원FC와 치른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울산이 수원FC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는데, 이동경은 공격 지역에서 팀 내 최다인 4개의 슛을 기록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하지만 루빅손의 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부상을 안았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슛으로 연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수원FC 이시영과 엉켜 넘어졌다. 공은 이시영의 발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이동경은 그라운드와 강하게 충돌했는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통증을 참고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뛰었다.
이동경은 그제서야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정상적으로 호흡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앰뷸런스를 이용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엑스레이(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정밀 검사한 결과 갈비뼈 골절이었다.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이동경은 울산으로 복귀한 뒤 팀의 1부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이번시즌 김천에서만 34경기를 뛰며 13골11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은 전북 현대가 차지했지만 이동경만한 활약을 펼친 자가 없어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이동경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꾸준히 승선하고 있다. 이달 볼리비아, 가나와 홈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10일 첫날 소집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뜻밖에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울산 노상래 감독 대행은 “이동경이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발휘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FC전에서 특급 선방쇼를 펼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도 “승리해서 기분 좋지만 이동경의 부상으로 많이 속상하다.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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