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농담으로 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대구FC 수비수 김현준(23)은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정헌택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넣었다. 대구(승점 32)는 이날 승리로 11위 제주SK(승점 35)와 격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대구는 11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37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한다. 다득점에서 대구(44골)가 제주(38골)에 앞서 있어 승리한다면 최하위에서 탈출하게 된다.

경기 후 김현준은 “끝나기 직전에 득점하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반대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운좋게 득점한 것 같다. 내가 득점하고 세리머니한 게 처음이다.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농담으로 득점해서 이긴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누가 세게 때려서 정신이 없었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맞고 있다가 몸에 힘이 들어가서 경련이 왔다.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은 후반 막판 광주를 몰아붙이는 가운데 상대 프리드욘슨과 경합 후 쓰러져 있었다. 벤치와 동료들이 김현준을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쳤고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득점까지 이어졌다. 김현준은 “10~15분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서 큰 부상은 아닌 거 같다. 일어나라는 얘기는 못 들었다. 당시에는 너무 아팠다”고 미소 지었다.

에이스이자 핵심 세징야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현준은 “아무래도 외부적으로는 세징야 의존도가 큰 팀이라고 말씀한다. 광주전은 국내 선수가 많이 뛰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자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제주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김현준은 “하프타임 때는 (제주의 결과를)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끝나고 확인했다”라며 “동료들이 잔류하면 소중한 득점이라고 말해줬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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