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이 MVP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진섭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진섭은 올시즌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거스 포옛 감독은 MVP 후보로 박진섭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박진섭은 “포인트는 부족할 수 있지만 우승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를 치러 한 팀이 우승하는 일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며 최소실점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진섭과의 일문일답.
-우승을 축하하는 시간은 보냈는지?
아직 화려하게 하지는 못했다. 가족과 식사만 했다. 가까운 친구들도 좋아해 줘서 가볍게 했다. 선수들과는 크게 해야 될 것 같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는데 분위기는 어땠는지?
사실 좋지 않았던 것은 맞다. 그래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먼저 나서는 부분이 부족했다. 올해에는 모두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소통하고 고민했다. 감독님께서도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면서 시너지 효과도 났다.

-MVP 후보인데 어떤 마음인지?
MVP 후보에 오르는 게 첫 번째다. 감독님께 어필해야 될 것 같다. 1년 동안 나도 고생을 많이 했다. 알아주시면 좋겠다. 만약에 후보에 오른다 해도 수상할지 안 할지 모른다. 하늘에 맡기도 기도해야 한다. 그래도 후보에 오르면 선수로서 성장했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 따로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
-MVP로서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후보로 어떤 선수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크다고 본다. 포인트는 부족할 수 있지만 우승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를 치러 한 팀이 우승하는 일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며 최소실점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님들도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
-베스트11이 확고했는데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우리 경기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무패 기록이 있었지만 좋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결과를 냈다.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은 다들 있었다.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대화도 나눴다. 무패 기록 지분에 그 선수들이 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승 확정 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했다. 동료에게도 계속 미안했는데 우승을 확정하니 선수들 생각이 났다. 부족한 주장을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포옛 감독은 지금까지 만난 지도자와 어떤 점이 다른지?
감독님은 공과 사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분이다.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시고 편하게 대하신다. 그런데 운동장에만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강력해진다. 분위기를 이끌어주신다. 그런 점에서는 최고다.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강하게 호통치신다. 무패 기록을 이어갈 때도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었다. 주장 혼자 할 수 없는데 감독님께서 경각심을 심어주셨다. 경험이 많은 분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대표팀 스리백의 주축이 됐는데?
전북 이적 후 포지션을 변경해 센터백을 주로 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이다. 센터백을 보며 성장했다. 한편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원래 포지션이라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포옛 감독님께서 그 부분을 잘 알려주셨다. 좋은 상황이 많이 생겼는데 대표팀에서는 아직 주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력을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에도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매번 경쟁이다. 스스로 갈구해야 꾸준히 발탁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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