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KB손해보험은 막강한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바탕으로 선두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으나 이후 내리 3연승이다. 가장 먼저 승점 10을 확보, 2위 현대캐피탈(승점 8)을 제치고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이 시즌 도중에 부임한 만큼, 개막부터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손해보험은 자유계약(FA)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데려왔다. 리베로 정민수(한국전력)가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으나 김도훈이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 김도훈은 이번시즌 4경기 16세트를 뛰며 리시브 효율 32.88%, 세트당 2.750개의 디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보유하고 있다. 나경복~야쿱~임성진으로 구성된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이들을 철저한 로테이션을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기용하고 있다. 상대의 상황과 경기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서 선발로 뛸 선수를 정한다고 한다. KB손해보험이 치른 4경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운영에 변화를 줬다.
현대캐피탈전에는 나경복과 야쿱, 대한항공전은 임성진과 야쿱, OK저축은행전은 나경복과 야쿱 그리고 우리카드전은 나경복과 임성진이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했다.
우리카드전에는 이번시즌 들어 처음으로 야쿱을 웜업존으로 보냈다. 우리카드 아포짓 아라우조(207㎝)의 높이를 고려한 조치다. 냐경복(198㎝), 임성진(195㎝)과 비교해 신장이 다소 작은 야쿱(179㎝)을 교체 카드로 쓴 것. 야쿱은 4세트 교체로 투입돼 1득점을 올렸다.
반대로 아라우조는 20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 34.09%, 공격 효율은 18.18%에 그쳤다. 레오나르도 감독의 전략과 선택이 통한 것.
더욱이 KB손해보험은 수비 2위, 디그 1위, 리시브 3위다.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수비 지표가 상당히 좋다. KB손해보험을 상대하는 팀은 이러한 아웃사이드 히터진 운영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동기부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초반 질주의 비결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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