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단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전시·체험 부스는 단연 ‘핫 플레이스’로 꼽히며 연일 인파로 북적였다.

이번 APEC 행사에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닥터자르트, 프리메라, 웰라쥬, 이니스프리 등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지속가능한 아름다움(Sustainable Beauty)’을 주제로 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친환경 패키징, 비건 포뮬러, 피부 맞춤형 진단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이 주목받으며, ‘기술 기반 뷰티 혁신’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혜경 여사는 경주박물관에서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부인과 환담을 갖고 “한복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싶다”며 캐나다 국기 색상에 맞춘 한복을 소개했다. 카니 여사는 “딸이 K-화장품을 갖고 싶어해 올리브영 쇼핑 리스트를 받아왔다”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외신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K-뷰티가 트렌드 중심에서 기술 주도 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보그(Vogue)>는 “APEC에서 가장 주목받은 비즈니스 키워드는 단연 ‘K-Beauty’였다”고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APEC 무대에서 K-뷰티는 단순한 한류 콘텐츠를 넘어 국가 브랜드 경쟁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와 혁신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K-뷰티 산업의 저변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APEC 경주는 K-뷰티가 ‘감성의 한류’에서 ‘기술의 한류’로 진화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적 아름다움의 가치가 세계 속에서 다시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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