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스페인의 대표 관광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한글 낙서가 발견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누리꾼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며 “성당 기둥에 한글로 크게 ‘쀍’을 써 놨다”고 밝혔다. ‘쀍’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온라인에서 주로 쓰이는 부정적 표현이다.

서 교수는 “다른 나라의 글자로도 낙서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가장 크게 낙서를 해 놓은 상황이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어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최근 K콘텐츠로 한국의 브랜드가 굉장히 좋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국가 이미지만 헤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한국인 관광객들은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확인된 한글 낙서 논란이 잇따르는 흐름과 맞물린다. 일본 교토의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도 다수의 한글 낙서가 발견돼 현지 당국이 훼손 대책을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관광지 보존과 방문객 에티켓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최근에도 환경단체의 페인트 훼손 시위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 랜드마크로서 보존 이슈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현지 당국과 성당 측은 문화재 보호를 위한 감시 강화에 나선 상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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