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절친 김숙과 10년 팬덤이 만든 ‘비보쇼’의 기적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송은이와 김숙이 30년 절친 케미와 10년 팬덤의 힘으로 ‘비보쇼 with Friends’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두 사람의 팟캐스트 ‘비밀보장’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해온 게스트들과 팬 ‘땡땡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무대다.

무대의 문은 더블V(송은이·김숙)의 대표곡 ‘3도’로 열렸다. 송은이의 기타와 김숙의 키보드 연주에 30여 명의 팬 합창 영상이 더해져, 오프닝부터 객석이 들썩였다. 이어 ‘비밀보장’의 패러디 곡과 즉흥 콩트가 이어지며 관객은 10년의 추억을 함께 되짚을 수 있었다.

공연에는 김호영, 민경훈, 다비치, 김종국, 이영자, 백지영, 문세윤 등 ‘비보’ 세계관의 모든 인연이 총출동했다.

송은이는 김호영과 함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패러디하며 폭소를 유발했고, 김숙은 문세윤과 ‘바디밴드’를 부활시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백지영과 송은이의 듀엣 ‘내 귀의 캔디’, 이영자와의 ‘어젯밤 이야기’ 무대가 이어지자 공연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특히 유재석이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두 사람을 소개하며 무대를 이어간 장면은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랜 인연으로 엮인 ‘비보 의리 유니버스’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공연 말미, 송은이와 김숙은 팬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김숙은 “바닥이던 시절 던진 아무 말도 ‘숙크러쉬’, ‘퓨리오숙’으로 만들어준 땡땡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은이는 “평생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땡땡이들에게 의지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지막 무대는 ‘7도’와 ‘그대와의 노래’. 객석에는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 “함께라서 빛날 거야. 더블V ♥ 땡땡이”가 펼쳐졌고, 송은이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대문자 T라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라며 울컥했다.

‘비보쇼 with Friends’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 우정의 무대로 송은이와 김숙의 10년이 증명한 ‘함께라서 빛난’ 자리였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