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자리에서 방송인 홍석천이 지역 관광 예산의 집행 방식과 천편일률적 상품 기획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에서 공감을 표했다.

14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이날 라이브에 홍석천은 자영업자 대표로 발언권을 얻어 “전국에 내려가는 관광 예산이 문제”라며 “벽화마을 200개, 출렁다리 150개, 케이블카까지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시공사가 전국의 모든 사업을 하는 것 같다”며 “그 돈의 20%만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줘도 훨씬 잘할 텐데”라고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공감의 박수가 나왔다.

대통령도 곧바로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창 논의한 내용”이라며 “문화산업을 키우는 것이 이번 정부의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지방의 특색을 살리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줘봤자 특정 소수가 모두 먹어버린다”며 예산 집행 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홍석천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체감 현실도 전했다. “정권마다 저를 찾아 의견을 듣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효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는 다 망했다”는 농담 섞인 표현으로 영업 현장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통령은 성실 상환자에 대한 이자 지원 등 방안을 검토하되, 형평성 논란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통시장 활성화 제언도 이어졌다. 홍석천은 부모의 포목점 경험을 언급하며 “주차 문제만 해결되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했고 야시장 운영 등 시간대별 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대통령은 “창업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부처 연계를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민간 패널,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민 제안 기반의 민생·경제 정책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홍석천은 “대통령님 오랜만에 뵙는데 너무 잘생기셨다”면서도 “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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