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9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특수 청소 일을 하는 사연자가 출연해 고독사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청소하며 겪은 고충을 밝혔다.

특수 청소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고독사 현장, 화재 현장, 동물 배설물 오염 등 정신적·위생적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연자는 연평균 150~200건의 의뢰가 들어오며 이 중 40%는 청년 쓰레기 집, 40%는 고독사 및 유품 정리, 나머지 20%는 기타라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3일 전 작업한 고독사 현장을 떠올리며 사망 일주일 만에 발견된 40대 초반 남성의 집에서 주인을 지키던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장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반지하방 안의 침대 옆 벽에 메모지가 붙어 있었는데, ‘햇빛이 드는 방에서 살고 싶다. 나는 정말 살고 싶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하며 당시 충격에 “다 뛰쳐나와서 일을 못 했어요”라고 고백했다.

시신을 직접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직접 보지는 않지만 여름철에는 부패하며 남은 신체 일부를 접한다. 두피 조직, 손가락, 치아, 손톱 등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전해 현장의 참혹함을 생생히 전했다.

서장훈은 “그 나이대에 죽음을 직접 마주할 일이 흔치 않은데, 이런 현장을 경험하면 감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고, 사연자는 실제로 그만두는 동료가 많고 “일을 배우러 왔다가 처참한 현장을 보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지저분하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그분들을 위해 잘 정리해 드린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러 감정이 들 때마다 ‘나는 이분들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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