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 아이들의 웃음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희망의 노래가 되었다.
신한은행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지난 27일 서울 일원에코파크에서 ‘2025 소아암 히어로 런’을 열고, 환아 가족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신한은행 임직원 등 700여 명이 함께한 따뜻한 하루를 만들었다.
이날 레이스는 속도를 겨루는 경쟁이 아니었다. “작은 발걸음이 큰 희망이 된다”는 약속 아래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걷고 달린 발자국이 모여, 하나의 긴 희망의 길을 그렸다. 참가자 모두가 완주자가 되는 순간, 현장은 더없이 특별한 의미로 빛났다.
무대에 선 최한결 군(10세)은 치료 중인 몸에도 꿋꿋하게 ‘희망 선언문’을 낭독했다. “저와 같은 친구들이 아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의 또렷한 목소리는 가을바람을 타고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참가자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셨다.
행사장 곳곳에는 작은 배너와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가족과 시민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가수 송하예가 전한 노래는 이날의 따뜻한 온기를 배가시켰다.
또한 신한은행이 전달한 1억 원의 기부금은 환아들의 치료와 가족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히어로 런’의 발걸음이 단지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환아와 가족에게 이어지는 힘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편, 1991년부터 소아암 환자와 가족 곁을 지켜온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시민과 기업,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희망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wawa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