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감독
[스포츠서울]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19일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맞아 개막 15연승을 이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내가 나쁜놈 돼야지. 아이고 참.”

개막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하고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우리은행은 1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81-59로 완파했다. 개막전부터 3라운드 마지막경기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해 2003년 여름리그에서 당시 삼성생명이 달성한 개막 15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위 감독은 “몸이 무겁다는 걸 내가봐도 알 정도였다. 하루 쉬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점은 이해한다.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점을 자발적으로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연승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 쉽지 않은 경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표정. 그는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이런 부분 때문에 선수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힘든 상황인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칭찬보다 채찍을 들 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안일한 플레이. 위 감독은 “프로라면, 할 수 있는 것, 기본적인 것들을 쉽게 실수없이 해 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우승팀이었나. 불과 3시즌 전까지만 해도 한시즌 40경기를 치르면 5승을 하던 팀이다. 전반 끝난 뒤 선수들에게 ‘우리가 누구를 만만히 보고 들어가는가. 상대를 얕잡아보는 순간 경기력은 떨어지게 돼 있다’고 주의를 줬다. 1쿼터부터 실책을 6개나 했는데, 나와서는 안될 플레이가 나왔다”고 한 숨 지었다.

그는 “선수들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니 루즈한 게임이 나온다.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만, 자발적으로 파이팅을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경기라면, 선수도 나도 발전이 없다. 연승은 팀 기록일 뿐이다. 의미는 충분히 있지만, 연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기량발전을 위해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칭찬할 부분이 있을터. 그는 “임영희가 일찍(3쿼터 종료 7분 12초전) 파울트러블에 걸렸는데, 마지막까지 경기 운영을 잘 해줬다. (이)승아는 발목을 조금 삐었는데, 조금 쉬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승아가 빠진 상태에서 이은혜가 들어갔는데, 도움을 7개나 했다. 가로채기도 4개나 해 줬다.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춘천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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