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쫓기는 LG, 조급함 없다
승률 5할에도 “페이스 꺾일 타이밍 맞다”
우승 위해 노력중, 디테일에 집중한다
0.5경기 차로 우승해도 우승이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승차는 중요하지 않죠.”
2위 한화가 바짝 쫓아온다. 월말 맞대결도 있다. 신경이 계속 쓰인다. 조급할 법도 하다. 아니다. 여유는 없지만, 조급할 이유 또한 없다. LG 얘기다. 염경엽(58) 감독이 우승을 향해 침착하게 달려간다.
LG는 14일 잠실 KIA전에서 1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 탈출이다. 시즌 80승 고지도 밟았다. 같은 날 한화가 키움에 덜미를 잡혔다. 최하위에게 당한 패배. 이에 1위 LG와 2위 한화 승차가 2.5경기에서 3.5경기가 됐다.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쫓기고 있다는 점은 똑같다. 한화 기세가 그만큼 나쁘지 않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있기에 연패를 잘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타선까지 살아났다.

염경엽 감독은 동요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페이스가 꺾이는 것 같다. 꺾일 타이밍은 맞다.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코치진과 프런트가 합심해서 버텼기에 지금 위치에 있다. 합심해서 충분히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미친 질주를 선보였다. 후반기 시작 후 8월25일까지 25승1무5패, 승률 0.833 찍었다. 덕분에 1위를 탈환했고, 한화와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이후 주춤하기는 했다. 8월26일~9월14일 기간 14경기에서 7승7패, 승률 0.500이다. 같은 기간 한화가 9승5패, 승률 0.643이다. 승차가 줄어든 이유다. 대신 14일 KIA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염 감독은 “누구보다 우리가 목표한 1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느 팀이나 어려움이 있다. 최소화했기에 여기까지 왔다. 야구에 100%는 없다. 어떤 강팀도 1/3은 지고, 1/3은 이긴다. 나머지 1/3에서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다른 팀보다 안 좋은 점을 줄일 수 있는 선수층이 된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0.5경기 차이로 1등을 하든, 6.5경기 차이로 1등을 하든, 1등을 하는 것은 똑같다. 1위를 하는 게 중요하다. 게임차는 중요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7승7패 하는 동안에도 투타 지표는 상위권이다. 팀 타율 0.308로 3위고, 팀 평균자책점도 4.06으로 3위다. 추격을 당했을 뿐,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유리한 쪽도 역시나 LG다. 추격하는 팀이 힘들 수밖에 없다. 한화가 아무리 이겨도, LG가 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LG는 홍창기라는 대형 퍼즐이 복귀했다. 뎁스가 더 강해졌다. 결국 ‘우리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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