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방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에 소재 마포 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 공개 출석이 원칙이기 때문에 방시혁 의장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자신과 관계가 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자본시장법 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지분을 SPC에 매각한 뒤 하이브는 상장에 나섰고, 방 의장은 상장 직후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수취해 총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당시 하이브는 IPO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 등을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방 의장이 상장 의사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라는 속임수를 써 이익금을 얻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하이브의 상장심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으며, 지난달 24일엔 하이브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또한 지난달 16일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도 같은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 또한 지난달 하이브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방 의장은 지난달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급한 작업과 사업 미팅을 잠시 뒤로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 절차에 우선 임하고자 한다”며 “제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방 의장은 지난달 11일 귀국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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