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후반기 첫 연패…불펜이 흔들리는 상황

전반기 불펜 ERA 3점대→후반기는 4점대까지 상승

‘52억 FA’ 장현식 포함 추격조 부진 뼈아픈 상황

KS 정상 등극 위해 풀어야 하는 ‘마지막 숙제’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뜨거웠던 후반기 LG의 기세가 다소 주춤한다. 후반기 첫 연패도 맛봤다. 여전히 1위를 달리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꽤 심각한 걱정거리도 생겼다. 흔들리는 불펜이다.

LG는 후반기 가장 먼저 30승을 찍었다. 승률 7할을 넘는다. 후반기 승률 2위권인 SSG, 삼성, 두산, 한화가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LG가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무섭게 치고 나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9월 잔여 일정을 시작하면서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양새. 9일 고척 키움전에서 2-11로 대패하며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연패도 기록했다. 아직 한화와 순위 경쟁이 끝난 게 아니다. 9월 말 3연전도 앞두고 있기에 불안하다면 불안한 상황. 이때 불펜도 덜컥거리기 시작했다.

올시즌 LG 불펜은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유영찬, 이정용, 함덕주 등 없이 시즌 개막을 맞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52억 거금을 들여 영입한 장현식도 스프링캠프서 당한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다. 그런데 잘 버텼다. 김진성, 박명근 역할이 컸다.

이후 여름이 다가오면서 유영찬을 비롯한 주요 전력이 복귀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난한 활약을 이어갔다. LG의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89.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치.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기복을 보이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전반기에 3점 후반대였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 4점대 초반까지 올라갔다. 김진성, 김영우, 유영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나름대로 안정적. 추격조가 부진한 게 뼈아프다.

9일 고척 키움전이 대표적.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4이닝 5실점 후 마운드서 내려갔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불펜 역할이 중요했던 경기. 최근 LG의 타격감을 고려했을 때 3점 차이는 충분히 해볼 만했다. 물론 추격조가 버텨줘야 했다. 그러나 6회 6점을 추가로 줬고 승기를 뺏겼다.

장현식이 특히 흔들린다. 9일 현재 후반기 23경기 18이닝 3승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다. 8월 이후 성적으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9점대로 치솟는다. 함덕주와 백승현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중이다.

가을야구 우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불펜진이 필수다.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LG 역시 강한 불펜을 자랑한 바 있다. 불안한 뒷문.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위해 LG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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