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중 전술 변화로 반전을 끌어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K리그1 24~25라운드에서 대구FC, 광주FC를 상대로 모두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21~23라운드에서 12골을 내주며 3연패를 당했던 것과 180도 다른 결과.
포항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이따금 쓰던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기성용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도맡았다.
수비 뒷공간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박 감독은 보완 작업을 거쳤다. 광주전에서는 신광훈을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 활용했다. 신광훈 앞엔 측면 수비수 강민준을 배치해 활동량과 수비 부담을 나눴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뒤 역할이 애매했던 박승욱도 빌드업보다 장점인 맨투맨 수비와 넓은 활동 범위를 극대화했다.
또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덕분에 측면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할 수 있게 됐다. 어정원, 강민준 등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펼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공격도 투톱 대신 스리톱으로 변화했다. 이호재 또는 조상혁이 최전방에 서고 조르지가 왼쪽, 홍윤상이 오른쪽을 각각 맡는다. 특히 홍윤상은 측면 뿐 아니라 중앙을 오가는 등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특유의 공간 침투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이 살아났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3골1도움으로 훨훨 날고 있다. 한때 공격 포인트 적립은 물론 경기력이 저하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까지 고려했는데, 어느덧 포항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섰다.
여기에 김인성, 강현제, 주닝요 등 스타일이 각기 다른 측면 공격수가 있다. 포항의 공격은 더욱더 다양해질 수 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했던 전술에 조금 변화를 줬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갈수록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이 갈비뼈 미세 골절로 이탈한 게 변수다. 포항의 빌드업 체계가 재편될 수 있다. 기성용의 빈자리를 2003년생 미드필더 김동진과 넉 달 만에 복귀한 김종우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은 26라운드에서 FC안양 원정에서 시즌 두 번째 3연승에 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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