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라이벌, 현실 차트서도 격돌…‘케데헌’ OST, 빌보드 장악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라이벌 구도가 현실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 흥행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스는 악령과 맞서며 경쟁하는 라이벌로 등장한다. 그런데 이 설정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 목소리를 맡은 가수 이재(EJAE)가 부른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사자보이스의 ‘유어 아이돌’이 8위에 오르며 같은 주 차트에 나란히 진입했다.

‘골든’은 7월 81위로 첫 진입 후 7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장기간 1위를 지켜온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를 제치고 선두에 오르며, 애니메이션 OST로는 디즈니 ‘엔칸토’ 이후 3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사자보이스의 ‘유어 아이돌’은 중독성 강한 후렴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틱톡 챌린지와 커버 영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에 실제 보컬과 퍼포먼스를 입힌 전략이 글로벌 팬층 확장으로 직결됐다. 특히 북미와 일본에서의 스트리밍 수치가 급상승하며 장기 집계에서도 상위권 유지를 예고했다.

이번 ‘골든’과 ‘유어 아이돌’의 현실 차트 격돌은 단순한 OST 인기를 넘어, 애니메이션 세계관과 현실 음악 시장이 맞물린 글로벌 장기 흥행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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