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팝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컬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주인공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에서 루미의 목소리를 맡은 이재(EJAE)다.

이재가 참여한 OST ‘골든’은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핫100’(16일자)에서 정상에 올랐다. 발매 직후 81위로 진입한 ‘골든’은 7주 만에 1위를 찍으며, 장기간 왕좌를 지키던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를 밀어냈다. K팝 여성 가수의 곡이 ‘핫100’ 정상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는 루미의 가창뿐 아니라 ‘골든’의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눈물만 나온다. 사랑을 보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번 기록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 1위에 이어 세계 양대 팝 차트를 모두 석권한 쾌거다. 빌보드 ‘핫100’에서 애니메이션 OST가 1위를 차지한 건 2022년 디즈니 ‘엔칸토’ 이후 3년 만이며, 3인 이상 여성 그룹이 부른 곡이 정상에 오른 건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4년 만이다.

‘골든’의 인기는 서머송 특유의 밝은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을 살린 ‘고음 챌린지’가 기폭제가 됐다. 안유진(아이브), 정은지(에이핑크), 릴리(NMIXX), 솔라(마마무) 등 걸그룹 멤버와 권진아, 박기영, 다비치 이해리, 손승연, 에일리 등 국내 최정상 여성 보컬들이 잇따라 커버에 나섰다. 심지어 권순일(어반자카파)은 남성임에도 여성 고음역대를 완벽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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