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NC를 떠나 KIA에 왔다. 소위 말하는 ‘메인 칩’은 아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펄펄 난다. 잘 데려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건 파이어볼러’ 한재승(24)이 주인공이다.
한재승은 지난달 28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세 경기 등판했다. 7월31일 두산전 1.2이닝 1실점 기록했고, 1일 한화전 1이닝 무실점이다. 다시 5일 롯데전 1이닝 무실점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45가 된다.
결과도 냈다.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올라왔고, 팀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웃었다.

한화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 올라와 세이브를 따냈다. 필승조가 등판할 수 없는 상황. 이적생이 해냈다. 5일 롯데전에서는 2-0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홀드다.
NC에서 이미 보여준 것이 있다. 2024시즌 51경기 나서 평균자책점 3.97 찍었다. 올해는 더 좋다. 21경기 21.2이닝, 평균자책점 2.91이다. KIA로 온 이후 기회도 더 많이 받고 있다.
심재학 단장은 “김시훈-한재승이 오면서 불펜에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올해도 올해지만, 미래까지 내다보고 데려온 선수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이우성-홍종표를 보내고 김시훈-한재승-정현창이 KIA로 왔다. 김시훈과 최원준이 메인이라 봐야 한다. 김시훈도 KIA에 온 이후 1승 챙겼다.

그래도 이적 초반 한재승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시속 150㎞ 던지는 파이어볼러. 이범호 감독은 추격조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던지는 것을 보면 필승조로 써도 충분해 보인다.
공을 받은 포수 김태군은 “김시훈과 한재승은 스타일이 다르다. 김시훈은 변화구 제구가 있다. 한재승은 존을 두루뭉술하게 보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재승이 최근 두 경기 정도 잘 던졌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어떻게 하겠다’ 같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해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는 리그 전체로 봐도 귀한 자원이다. KIA라고 다를 리 없다. 꽤 큰 출혈을 감수했지만, 한재승이 지금처럼 한다면 감당하고도 남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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