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도 가볍게, 기분 전환은 시원하게…여름 술 소비 트렌드 급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무거운 고도주 대신 입안 가득 산뜻함을 전하는 ‘청량한 한 잔’이 올여름 대세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온,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후덥지근한 밤.

이런 날씨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자칫 체온을 더 올리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는 저도수, 저칼로리, 상큼한 풍미를 앞세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상큼한 유자의 한 방울, 서울장수 ‘달빛유자’

막걸리 명가 서울장수는 여름 한정 ‘달빛유자’로 주목받는다. 청정 고흥산 유자 원물을 사용해 인공향료 없이 본연의 풍미를 살렸으며, 국내산 쌀과 천연 벌꿀이 어우러져 산뜻한 단맛을 낸다. 도수는 6%로 낮아 차게 마실수록 청량함이 극대화된다.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혔으며,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5년 연속 대상 수상, 농식품부 품평회 TOP10 장관상 수상 등 전문가들로부터도 신뢰를 받고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무거운 주류가 부담스러운 여름철, ‘달빛유자’는 상쾌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전통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뇽 레몬하이볼’와 디아블로 ‘비라이트’ 시리즈

편의점 GS25는 안성재 셰프 추천으로 ‘소비뇽레몬하이볼’을 출시했다.

뉴질랜드 말보로산 소비뇽 블랑 와인을 베이스로 하며, 생레몬 슬라이스가 어우러져 은은한 와인 향과 톡 쏘는 청량감을 전한다. 도수는 4.5%로, 한여름에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와인 수입사 아영FBC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디아블로의 저도수·저칼로리 라인업 ‘비라이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125ml당 70kcal 이하의 칼로리, 도수 8~9%로 설계돼 여름철에도 부담 없는 와인 한 잔을 가능하게 했다.

‘비라이트 레드’는 블루베리·카시스·바닐라 향이 어우러지는 미디엄 바디 타입, ‘비라이트 로제’는 블랙베리·딸기·꽃향기를 은은하게 품은 로제 와인으로 산뜻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는 ‘고도수’보다는 ‘가볍고 청량한 한 잔’에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양상이다. 맛은 물론 칼로리와 도수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늘고 있으며, 술의 기능이 단순한 취함이 아닌 ‘기분 전환’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가볍게 즐기는 술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아지는 계절”이라며 “청량한 한 잔의 위로가 소비자들에게 큰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