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방한해 치른 2경기엔 10만명이 찾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FC서울(7-3)과 4일 대구FC(5-0 승)와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방한 2연전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한지 플리크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프리시즌 선수단 점검에 열을 올렸다. 주축 자원은 물론 2008년생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등 어린 선수를 기용했다. 그 때문인지 풀타임을 뛰지 않은 라민 야말, 하피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내로라하는 선수 역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야말은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일대일 능력을 보여주며 스스로 왜 차세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야말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선수는 그야말로 ‘어나 더 레벨’의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서울전(6만2482명)과 대구전(4만5183명)에서 총 10만766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같은 기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가 참가한 2025 쿠팡 플레이 시리즈 2경기(9만2195명)보다 많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K리그는 유럽과 다르게 시즌이 진행 중이다. 서울은 바르셀로나전을 위해 휴식기를 뒤늦게 보내야 했다. 대구는 바르셀로나전이 끝나고 3일 휴식 후 곧장 재개하는 K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대구는 리그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바르셀로나전에 100% 전력을 쏟을 수 없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도 5일(한국시간) ‘대구전은 아마추어팀과 경기처럼 상대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산책 같은 경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운영에서도 옥에 티가 있다. 주최 측의 안내와 공지는 바르셀로나 방한 기간 내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엔 선수 없이 플리크 감독만 참석했다. 애초 선수 1명이 참석한다고 공지했다가 기자회견이 임박해서야 취재진에 전달했다.
또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2경기 모두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패싱’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프렝키 더 용과 로날드 아라우호의 소감을 들은 게 전부다.
대구전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 선수는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 스페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찌감치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참가가 불가능했는데 주최 측은 이와 관련한 설명 없이 취재진을 기다리게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직원 일부가 동원돼 기자회견 순서 안내, 방식 등을 돕기도 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성공과 흥행으로 유럽 구단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구단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도 물밑에서 펼쳐지는데 단순히 초청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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