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의 마음을 모은 기적…션, 선한 영향력의 표본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죽을 때까지 나누며 살자.”

션이 아내 정혜영과 결혼하며 세운 다짐은 말뿐이 아니었다. 그 다짐은 병원이 되었고, 숫자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울림으로 퍼지고 있다.

가수 션은 지난 2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루게릭병 요양병원 설립 과정과 기부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질문의 대답으로 “결혼식을 올린 다음 날부터 하루에 1만 원씩 기부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6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의 행보는 단순한 기부자 수준을 넘는다. 션은 지난 2011년, 루게릭병을 앓던 고 박승일 전 농구 코치와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했고, 세계 최초 루게릭병 전문 요양병원 건립에 앞장섰다.

션과 박 코치는 각종 모금 활동을 벌였고, 모인 기금은 203억 원에 달했다. 션은 아내 정혜영과 함께 6억 원을 기부했고, 10만 명이 넘는 후원자가 뜻을 모았다.

그 결과 2023년 12월, 총 239억 원 규모의 루게릭병 전문 요양병원이 착공됐다. 완공은 올해 3월이었다. 안타깝게도 박 코치는 병원 완공을 두 눈으로 보지 못한 채 지난해 9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션은 “박승일 코치의 저서를 읽고 찾아가 당신의 꿈을 함께 이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며 “아내와 함께 병원을 짓기 위해 6억 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10만 명 이상의 분들이 힘을 보태주셔서 병원을 완공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방송 중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16년 무급’이다.

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2011년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월급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연예인이 아닌 ‘재단 대표’로 활동하면서도 그는 단 한 번도 대가를 받지 않았다.

션은 1997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지누션으로 데뷔해 ‘말해줘’, ‘전화번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 후 2남 2녀를 두고 있는 그는 연탄 봉사,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 어린이 후원 등 지속적인 선행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그의 선한 영향력 이면에 어떤 진정성이 있었는지 다시금 조명됐다. 수많은 기부 스타들 사이에서도 션이 유독 특별한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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