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가 거듭되는 한국 영화의 불황에 대한 해결책을 고심했다.

원동연 대표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 개봉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기대 수익까진 아니어도 손해를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다.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개된다.

당초 ‘300억 대작’으로 알려진 ‘전독시’의 제작비 대부분은 세계관 구현에 투입됐다. 원 대표는 “퀄리티를 올리려는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했다. 물론 제작비와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작비의 한계가 있다. ‘슈퍼맨’ ‘판타스틱4’ 등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방대한 원작의 세계관을 담기에 117분은 아쉬운 러닝타임이다. ‘전독시’ 엔딩 역시 후속편을 염두에 둔 열린 결말이다. 원동연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2편을 만들 수 있다. 기대 수익까진 아니어도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은 거둬야 한다”며 “2편의 시나리오가 있다. 1편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2편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무려 ‘300억’이 투입됐다. 제작자도, 투자자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강행한 것은 오로지 관객에게 영화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였다. 원동연 대표는 “300억짜리 영화나, 50억짜리 영화나 관람료는 똑같다. 똑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싼 영화를 만드는 건 관객에게 지금까지 못 봤던 걸 경험시켜드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동연 대표는 영화계 전반적인 혁신을 염원했다. 인터뷰 당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할인권을 배포하며 접속자가 급증해 멀티플렉스 3사의 애플리케이션이 마비된 날이었다. 원 대표는 “극장이 외면받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가격이라는 것이 얼추 증명됐다”며 “제작사, 배급사, 극장 등 다 함께 궤멸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의 희생 없이는 타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원 대표는 “제작비 절감도 필요하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가성비가 있어야 한다. 비싸기만 한 데 못 만들면 어떡하냐. 배우들 출연료도 높아져 있지만 막상 기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는 현재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이 기회를 빌려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원 대표의 작전이다. 원동연 대표는 “로컬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다. 해외 로케이션을 하든, 현지 배우를 캐스팅하든, 우리나라 콘텐츠에 관심이 있고 애정을 가진 곳들과 묶어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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