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회사에서 미는 거라서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듣기로는 예나가 할 수 있는 영역의 모든 것을 예나코어라고 해요.”

최예나와 중심 혹은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를 합성한 ‘예나코어’는 최예나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그가 새로운 앨범을 내고 다양한 활동을 할 때마다 활용되는 표현이지만, 다소 희미하게 전달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9일 최예나의 새 미니 앨범 ‘블루밍 윙즈(Blooming Wing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도대체 예나코어가 뭐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예나는 굳이 솔직하게 속사정을 전했다.

적당히 뭉개면서 의미를 부여해도 충분했을 상황인데, 최예나는 멋쩍다는 듯 “솔직히 잘 모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굳이 짜고 치지 않고 순수하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줄 아는 솔직함이 예나코어의 핵심이을 엿보인다. 그 톤앤 매너엔 상대에 대한 존중과 귀여움, 사랑스러움이 섞여 있다.

미료와 피처링을 한 배경을 설명할 때 어릴적 일주일에 두 번은 가족과 노래방에 간 사연을 전하며 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을 전할 때도, 진의 콘서트 무대에 선 것에 영광을 전하는 장면에서도 ‘예나코어’가 기능했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쇼케이스가 끝날 무렵 취재진에게 던진 말도 유쾌했다. 특히 “카메라 기자님들 날도 더운데 무거운 카메라 들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아요”라고 안쓰럽다는 듯 말한 장면은 의외의 큰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을 부여잡고 웃는 사람도 있었다. 담백하게 속내를 전하는 장면이 일에 몰두하던 취재진의 시선을 뺏은 셈이다.

이러한 매력은 새 노래에도 녹아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상황에 정곡을 찌르는 통통 튀는 가사, 빠른 멜로디 속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타이틀곡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에선 착하다는 말에 속아 사랑에 빠졌다는 내용을, ‘안녕’에선 연인과 이별한 후 축 처지는 마음을, ‘너만 아니면 돼’에선 사소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남자 친구에게 전하는 서운함을 맑고 신나게 들려준다. 꼭 긍정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최예나를 거치면 귀엽고 사랑스럽게 변모한다.

아이즈원 출신 솔로 가수 최예나는 오디션 연습생 시절부터 육각형 멤버로 꼽혔다. 독보적이진 않지만, 두루두루 안정적인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즈원 때는 리드보컬과 리드댄서, 래퍼의 포지션을 맡았다. 권은비, 이채연과 함께 안무를 짤 수 있는 멤버였고, 아이즈원 정규 1집 ‘블룸아이즈(BLOOM*IZ)’의 타이틀 곡 ‘피에스타(FIESTA)’에선 킬링 파트를 불렀다.

예능감도 뛰어나 데뷔와 함께 숱한 예능에 출연했으며, 솔로로 활동할 때도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아시아권 콘서트도 성공리에 마쳤고 각종 광고는 물론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야말로 ‘젠지 아이콘’으로 손색없는 행보다. 그 배경엔 ‘예나코어’의 기반이 되는 순수함과 귀여움, 사랑스러움이 녹아있다. 앞으로도 예나다운 풋풋함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는 제가 솔로 가수로 데뷔할 지도 몰랐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탓에 성적에 대해서는 기대를 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좋은 성과와 관심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고 과분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꾸준히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성과보다는 저의 음악과 활동이 오래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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