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의 지평을 넓힌 작품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 영화가 자막으로 인해 세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이 등장하면서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단순히 시리즈의 인기를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K-콘텐츠로 명명되며 글로벌 주류에 편입되는 역할을 하며 이후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징어게임’은 각종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역사를 써 내려갔다. 이정재는 글로벌 톱스타로 거듭났다. 지난 2022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황동혁 감독 역시 감독상을 받으며 월드클래스로 거듭나는 등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6관왕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이후 제79회 골든글로브,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각종 국제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3에서 다시 한번 수상 소식의 팡파르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시즌2에서는 사실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76회 에미상에서는 디즈니 계열사 FX ‘쇼군’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시청자 만족지표를 나타내는 로튼토마토에서 시즌1 83%에서 시즌2 63%로 감소했다. 다만 29일 기준 시즌3 로튼토마토 지수는 83%로 나타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례보고서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오징어 게임’은 시즌1 공개 이후 외국인들이 4년째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1위로 꼽았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플랫폼 ‘BB 미디어’도 ‘오징어 게임’을 두고 “넷플릭스가 제작한 가장 성공적인 한국 작품”이라며 “빠르게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2021년 넷플릭스 내부 문건을 입수해 추정한 시즌1 수익이 1조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시즌3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입지 전적의 성공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전폭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해줬다. ‘오징어 게임’ 이후 ‘지옥’ ‘더 글로리’ ‘수리남’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시리즈 라인업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오징어게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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