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투수가 잘 던져도, 지는 경기가 많다. 타선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SSG는 리그 득점권 타율 최하위다. 변화가 필요했다. 이숭용(54) 감독은 “3볼에도 타격하라”고 주문했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재 SSG 타선은 득점권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기준 팀 득점권 타율은 0.241, OPS는 0.64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다. 팀 총득점도 277점으로, 키움(259점)에 이어 9위에 머물러 있다.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3.57(리그 2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공격이 풀리질 않으니 이길 수 없다. 팀 순위가 7위에 머문 이유다.

보통의 경우, 3볼 상황에서는 ‘기다려라’는 사인이 나온다. 볼넷을 얻어 나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이례적으로 ‘타격’을 주문했다. 선수들에게 ‘과감한 야구’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타점 생산력이 낮은 이유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선수들에게 ‘3볼에도 타격에 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볼카운트가 유리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구종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방망이를 돌려야 안타도, 타점도 수확할 수 있다. 선수들이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중심 타선이 해줘야 한다. 3볼 상황에서 볼넷을 노리지 말고, 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3볼에서 타격 지시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야구는 아니다.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격이 너무 풀리질 않는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라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 타격 사인이 나오면, 나를 믿고 적극적인 스윙을 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SSG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6위 KT와 1경기, 5위 삼성과 1.5경기, 4위 KIA와 2경기 차다. 순위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선이 깨어나야 한다. 점수를 내지 못하면 반등 역시 노릴 수 없다. 이숭용 감독은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석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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