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무대 장인’ 싸이가 키운 걸그룹답다. 피네이션(P NATION)의 첫 걸그룹 베이비돈크라이(Baby DONT Cry)가 뜨거운 퍼포먼스와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베이비돈크라이는 23일 싱글 ‘에프 걸(F Girl)’을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다.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서 처음 제작한 걸그룹이다. 이현, 쿠미, 미아, 베니 등 네 멤버는 앨범 발매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너무 떨린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데뷔 무대부터 강렬했다. 2006년생 맏언니 이현은 “포토타임을 하니 비로소 데뷔가 실감이 난다”고 수줍게 말하고, 2008년생 막내 베니는 “꿈만 같다”고 고백했지만, ‘에프 걸’ 음악이 흐르고 본격적으로 무대가 시작되자 이들은 표정을 돌변하더니 ”아, 어쩌라고요!“라고 노래했다.

독특한 그룹명은 베이비돈크라이의 정체성을 담았다. 이현은 “귀엽고 연약한 베이비가 아닌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순수한 에너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지켜줘야 하는 약한 존재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한 매력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베이비돈크라이의 시그니처 장르 ‘베이비 록(Baby Rock)’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비주얼 속에 단단한 자기 확신과 진정성을 담은 장르라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쿠미는 “팝핑 캔디처럼 사랑스럽지만 당돌한 이미지”라고 말했다.

데뷔 싱글에는 타이틀곡 ‘에프 걸’과 선공개곡 ‘지금을 놓치면 분명 너 후회할 거야’(이하 ‘지분후’)가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질주하는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분후’는 10대다운 직설적인 사랑 고백이 주제다.

특히 베이비돈크라이의 데뷔 앨범은 아이들 소연이 프로듀싱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였다. 이현은 소연과의 작업 비화로 “무대를 힘 있게 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그 말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연이 작사, 작곡한 ‘에프 걸’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새롭고 신선한 느낌에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히며 웃었다.

싸이 역시 데뷔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 미아는 “무대를 진심으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관객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베니는 “대표님은 무대 장인 그 자체”라며 “항상 저희에게 후회 없이 무대를 펼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베이비돈크라이의 포부는 팀명에 걸맞게 풋풋함 속에서도 당찬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현은 “피네이션 첫 걸그룹이라는 사실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할 것이다. 데뷔하고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이비돈크라이는 데뷔 직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사탕 포장 등 일부 장면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피네이션은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연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미성년 멤버 보호와 팬 우려를 고려해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는 “불편함이나 걱정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멤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팬 여러분께 온전히 전해져, 이들의 꿈이 밝게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베이비돈크라이의 여정이 즐겁고 건강한 모습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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