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이름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웃음과 감탄이 떠오르던 프로그램들이었지만 돌아온 이후 의외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가움은 잠깐, 익숙함은 곧 식상함이 됐다. 시청자들은 돌아온 전설들에게 냉담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와 ‘1호가 될 순 없어’가 그 예다.
한동안 JTBC를 상징하는 예능 프로그램 ‘냉부해’가 다시 돌아왔지만, 이른바 ‘개업 특수’만 얻고 금방 반응이 식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2024년 12월 부활을 알린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는 초반 5.2%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반가움을 끌어냈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부터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더니 최근 방송에선 2%대 초반, 혹은 그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1과 비교해도 포맷에 큰 변화가 없고 출연진 구성 역시 눈에 띄는 전환이 없는 점이 원인이다.

‘1호가 될 순 없어’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2020년, 개그맨 부부들의 일상을 조명하며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전했던 이 예능은 당시 3~4%대의 안정적 시청률을 유지하며 ‘가정 예능’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았다.
팽현숙·최양락 부부를 비롯해 김학래·임미숙, 박준형·김지혜 등 코미디계 전설들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다.
그러나 2021년 종영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과거의 감동을 되살리기엔 부족했다. 포맷은 여전히 친근하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다.
새롭게 합류한 부부들이 기존 출연자들과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에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체적인 몰입도가 낮다. 시청률 역시 첫 회 2.2%를 기점으로 꾸준히 1%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JTBC는 과거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반복했고, 그 결과는 혹독하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이나 화제성은 예전만 못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일정 뷰를 확보하고는 데 그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형식이 바뀌지 않았고, ‘1호가 될 순 없어’는 익숙한 얼굴들이 또 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기다려서 보게 될 이유가 사라졌다”라고 분석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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