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잠실=원성윤 기자] 이만하면 신드롬이다. 피카츄가 롯데월드 광장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귀여운 외모에 엉덩이를 씰룩거리자 모두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피카츄의 모습을 담았다. 미소를 주체하기 힘든 ‘귀여움’이다.

반응이 뜨겁다. 피카츄와의 콜라보는 롯데월드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봄시즌 기준 포켓몬 IP(지적재산권) 매출이 껑충 뛰었다. 오픈 4주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증가는 물론 포켓몬 캡슐토이 라운지 상품 매출도 7배나 증가했다.

이런 열기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갔다. 부산 홈 경기(어린이날)에도 피카츄가 등장해 야구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원롯데’를 지향하는 그룹사의 협업 마케팅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분석해보면, 관객 만족도가 꽤 높다”며 “글로벌 메가 IP와의 협업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장마 예고에도 걱정없다. 거대한 돔으로 만들어진 롯데월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내에서 훌라 댄스 피카츄와 함께 트로피컬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어른도 아이도 동심의 세계로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이유다.

층마다 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훌라 댄스 피카츄 8마리가 등장해 신나는 춤을 추는 모습은 주말 낮에 관람이 가능하다.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 ‘썸머 페스타 위드 포켓몬’(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30분)이 진행된다.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서는 피카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일 위드 피카츄’(주중 오후 12시 30분, 오후 3시 10분, 오후 6시·주말 및 공휴일 오후 12시 30분, 오후 7시)가 열린다.

매직아일랜드는 이국적인 휴양지로 변신했다. 문보트 탑승장 인근의 레이크 가든에서는 튜브를 타고 일광욕 중인 잠만보, 춤을 추는 피카츄를 만나볼 수 있다. 일몰 후 매직캐슬에는 열대 섬을 배경으로 포켓몬과 메타몽이 여름 휴가를 즐기는 영상이 펼쳐져 관람객들을 황홀케 만든다.

“삼바!”

약속의 8시가 됐다. 정열의 삼바 리듬이 찾아왔다. 삼바 댄서를 비롯해 화려한 삼바 의상으로 갈아입은 로티가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30분의 퍼레이드 엔딩에 관람객들과 한데 어우러져 춤을 췄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쏟아져나와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겼다.

롯데월드는 올 겨울을 겨냥한 또 다른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오는 12월 ‘콩X고질라: 더 라이드’를 선보인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배급한 영화 속 괴수 ‘콩’과 ‘고질라’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놀이기구다.

역대 최대 투자비를 들였다. 그만큼 롯데월드에서도 기대가 크다. 2013년 드래곤 와일드 슈팅 이후 12년 만에 들여오는 다크라이드이다. 어트랙션 구성은 아직 극비다. 롯데월드 권오상 대표이사는 “글로벌 영화 IP 세계관으로의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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