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김호빈 조각가는 돌이라는 자연 소재를 사용해서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과 미려한 형태를 조각예술로 승화시키는 미술가다. 김 작가는 예중/예고를 거치는 동안 르네상스 미술과 고대 석조각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술대학에서 석조각을 전공했다.

초기에는 추상 작업에 집중했으나 2023년부터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내는 식물에 주목하면서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은 돌의 무게감과 잎사귀로 표현된 형태의 가벼움이 대비를 이루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 ‘꽃의 숨결’을 비롯해 ‘잎새의 향기’ 연작, ‘영광의 아침’, ‘in full blossom’, ‘Floral rhythm’, ‘bloom in wind’, ‘빛내림’ 등이다.

그의 조각은 단순한 조형 작업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공간을 잇는 다리와 같다는 평가를 받았고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알려왔다. 지난 5월에는 12~19일까지 부산광역시 동래 지하철역 인근 ‘움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2년에 걸쳐 발전시켜온 식물 모티브 조각 작품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앞으로는 돌에만 의존하지 않고 금속재, 투명 소재, 조명, 3D프린팅 등을 활용하여 보다 창의적인 조각 작품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김 작가는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부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25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김호빈 조각가는 “조각 예술은 회화보다 대중 접근성이 낮은 장르지만 공간과 형태를 탐구하는 매력이 크다”면서 “여러 작가가 공유하는 야외 조각 공간을 마련하고 공공장소에 대형 조각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a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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