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숙명이다. 매분 매초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원인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로부터 파생된 피로가 적지 않다. ‘인간관계 디톡스(관계 정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GS&패널’을 통해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40.5%)이 최근 3개월 내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자주 느꼈다’고 답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직장 관계가 스트레스 주범으로 지목된 점이다. 전체 응답자의 41.5%가 ‘직장 내 동료나 상사’를 1위로 꼽았다. 직장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대인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어 ‘가족’(19.2%), ‘이웃·지인 등 생활관계’(16.8%), ‘친구’(10.1%), ‘연인·배우자’(6.6%),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관계’(5.7%)가 뒤따랐다. 특히 20대는 직장 외에도 다방면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음’(51.6%)을 뽑았다. 의사소통의 부재는 여러 오해와 갈등의 불씨를 지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갈등이 반복되거나 해결되지 않음’(46.4%), ‘인간관계 유지에 드는 시간이나 비용 부담’(33.4%), ‘신뢰 부족’(31.4%) 등이 차지했다.

무엇보다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멀어진다’(37.0%)고 밝힌 응답자가 많았다. ‘혼자 참고 견딘다’(28.4%), ‘직접 대화를 시도해 해결한다’(16.8%), ‘주변 사람에게 상담하거나 조언을 구한다’(10.4%), ‘관계를 끊는다’(7.3%)가 뒤를 이었다. 관계를 우선시하는 예전과는 달리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가 바뀌면서 ‘불필요한 관계는 정리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다.
인간관계 유지 방식 및 향후 관리 방향에 대해서도 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려 한다’는 36.7%, ‘꼭 필요한 관계만 남기고 정리하고 싶다’는 27.1%로 전체 응답 중 가장 높았다.
직장인의 생각은 어떨까. “업무량이 많은 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운을 뗀 서비스업 종사자 박지윤(30·여)씨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노동’은 차원이 다른 힘듦”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직장 동료는 가족보다 더 자주 마주치는 사이다. 여기서 갈등이 생기면 직장생활은 물론 실생활도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직장 안팎으로 서로 노력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ssho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