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여섯 번째 미니앨범 ‘글로우 투 헤이즈(Glow to Haze)’를 들고 9개월 만에 컴백했다.
강다니엘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스위치22에서 ‘글로우 투 헤이즈’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긴장이 많이 된다. 가수로서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르게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했다”며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성을 녹여내려다 보니까 긴장돼서 3시간 자고 나왔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액트(ACT)’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아시아 및 유럽 투어를 마친 직후 발표하는 앨범이다. 빠르게 팬들과 교감하겠다는 강다니엘의 의지로 투어 중에 공들여 작업을 병행했다.

‘글로우 투 헤이즈’라는 타이틀처럼 상반된 정서가 흐르는 앨범이다. ‘글로우’처럼 빛나던 순간들을 경쾌한 사운드로 풀어내는 전반부, ‘헤이즈’의 느낌처럼 흐릿해지는 마음이 중반부터 묘사된다. 강다니엘은 “앨범명에서 느낄 수 있듯 하나의 감정에서 또 다른 감정으로, 그라데이션처럼 이어진다”며 “사랑의 빛이 점점 바래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에피소드(Episode)’.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을 라틴 리듬과 R&B 사운드로 결합했다. 뮤직비디오는 비밀스러운 박물관을 배경으로 강다니엘이 큐피트처럼 사랑의 메신저로 나타나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강다니엘의 음악적인 도전도 담겼다. 수록곡 ‘러브 게임(Love Game)’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한 트랙이다. 작사와 함께 프로듀싱까지 맡아 주도적으로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를 게임으로 비유했다.
지금껏 작곡 역량에도 불구하고 작업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스트레스를 우려해 피해온 강다니엘이다. 이번에는 용기를 냈다. “작곡이 감정의 결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다니엘의 진솔한 속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첫 작곡뿐 아니라 다섯 개 트랙 중 네 곡을 강다니엘이 작사했다. 사랑에 관한 입체적인 감성을 한편의 소설처럼 담았다.

특히 강다니엘의 경험이 반영됐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게임도 하며 어울렸던 친구들과 서서히 멀어지게 된 현실을 불현듯 깨닫고, 이를 음악 작업으로 녹여냈다.
강다니엘은 “연인간의 사랑이나 부모의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사랑을 의도했다”며 “1번 트랙이 사랑의 시작이라면, 이어지는 트랙들은 사랑에 미친 현실, 점점 소홀해지는 과정, 정리가 되어버린 관계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순간까지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트랙 순서대로 감상할 때, 앨범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강다니엘은 “마지막 트랙에서는 어른이 된 내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방황을 담았다”고 밝혔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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