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군 전역 후 최고 피칭이다.”
삼성이 KIA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원정 시리즈 1승 후 1패. 결과가 아쉽다. 그러나 소득은 확실했다. 양창섭(26)과 구자욱(32)이다. 박진만(49) 감독도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양창섭이 군대 다녀온 이후 최고 피칭을 했다. 어제처럼 던지면 팀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컸다. 퓨처스에서 재정비하면서 선발로 나갔다. 긴 이닝 던지면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어제는 진짜 가장 좋은 피칭 펼쳤다”고 덧붙였다.

양창섭은 전날 KIA전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3삼진 1실점 호투를 뽐냈다. 투구수는 67개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이 “5이닝 던져주면 가장 좋다”고 했다. 딱 그대로 됐다. 여차하면 더 갈 수도 있어 보였으나, 교체를 택했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광주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데뷔와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프로 첫 경기가 2018년 3월28일 광주 KIA전이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최초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주인공이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은 1군 기록이 없다. 2020~2023년 합계 경기가 37경기다. 이상할 정도로 꼬였다. 올시즌은 12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전날 선발 등판이 강렬했다.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원태인도 돌아온다. 선발진이 오롯이 돌아가면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시속 150㎞ 속구를 뿌리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 매력적이다.
박진만 감독도 “어제처럼 던지면, 선발이 어떻게 돌아갈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불펜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불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양창섭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른 수확도 있다. 구자욱이다. 올시즌 이상할 정도로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 전날 KIA전에서 4안타 터뜨렸다. 올시즌 처음이다. 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했다. 절박함이다. 결과가 나왔다.
박 감독은 “팀이 져서 묻히기는 했다. 슬슬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다. 올라가고 있다. 투수 쪽이 조금 힘든데, 타격이 해줘야 한다. 구자욱이 4안타 치면서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어 “어제부로 올라온 감이 있다. 당분간은 투수가 어려우니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3회 번트 모션을 취했는데, 본인이 한 거다. 카운트 유리하게 만든 후 안타 치더라. 이후 계속 안타가 나왔다. 작은 것 하나로 리듬을 찾을 수 있다. 자기 페이스와 타이밍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을 두고 삼성의 ‘심장’이라 한다.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선수.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삼성도 힘을 받는다. 반갑지 않을 수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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