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6월 주말 안방극장을 장식한 드라마들이 나란히 시청률 청신호를 켰다.

단단한 서사와 믿고 보는 배우들, 그리고 신선한 장르적 변주가 관전 요소다. 아직 초반부에 불과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최종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다.

박보영의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박보검의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정경호의 MBC ‘노무사 노무진’이 그 주인공이다. 세 작품은 각각의 색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미지의 서울’은 쌍둥이 자매의 인생을 맞바꾼다는 다소 독특한 설정을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써 내려간다. 외형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인물, 미래와 미지가 각자의 상처를 끌어안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박보영은 그 경계에 서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각 인물의 결을 다르게 풀어낸다. 같은 얼굴이지만 표정도, 말투도, 온도도 전혀 다른 두 인물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단순한 변신을 넘어, 두 인물의 서사를 모두 껴안는다. ‘박보영의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드라마의 몰입도는 그의 감정선에 기대고 있다.

시청률은 3%대에서 출발해 4회 만에 5.9%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순위에서 3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층까지 품에 안았다.

JTBC ‘굿보이’도 인기를 끌고있다. 제목만큼이나 선하고 정직한 인물이 전면에 서는 이 드라마는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현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의 정의 구현기를 그린 ‘굿보이’는 그 자체로 대리만족의 연속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을 삶의 철학으로 삼는 윤동주를 연기하는 박보검은 이 캐릭터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선함’의 이미지를 한 단계 확장한다. 미소보다 진지한 눈빛, 따뜻함보다 거친 숨결이 더 돋보인다. 박보검은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리며 극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2회 만에 5.3%까지 오르며 빠르게 반응을 이끌었다. 화제성 분석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박보검 역시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노무사 노무진’은 다소 생소한 직업군과 판타지적 설정을 결합했다. 기존 드라마 문법을 뒤흔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라는 흥미로운 설정 위에 산업재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회차마다 의뢰를 받고,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 원한을 푸는 구조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고구마 없는 전개,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무진스’로 불리는 팀플레이는 드라마에 따뜻한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경호는 또 한 번 전문직 캐릭터를 맡았다. 이번에는 ‘노무사’라는 생소한 영역에 도전했고, 유령을 본다는 판타지적 설정까지 얹었다. 하지만 그간 의사부터 강사까지 ‘전문직 전문 배우’로 불린 그는 그 복잡한 설정을 친근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힘 있는 연기. ‘노무사 노무진’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달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초반 시청률은 4.1%에서 3.2%로 다소 주춤했지만, 넷플릭스 한국 톱10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뜨겁다.

세 드라마 모두 회차가 거듭되며 서사의 밀도와 감정선이 깊어지는 만큼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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