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 ‘최강야구’를 둘러싼 JTBC와 스튜디오 C1의 싸움에 시청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잡은 C1에 SBS 플러스도 끼어드는 모양새다. 점입가경이다.

‘불꽃야구’는 SBS Plus와 손잡고 시즌 두 번째 직관을 예고했다. SBS Plus는 22일 오후 2시부터 ‘특집 야구 생중계-불꽃 파이터즈 VS 인하대학교’를 생중계한다. 현재 양 측의 법적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뜬금없이 C1의 편에 붙은 SBS Plus까지 가세한 것. 싸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BS PLUS 관계자는 이들의 싸움 속 ‘불꽃야구’ 생중계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에겐 좋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이에 성실히 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C1스튜디오는 ‘최강야구’를 JTBC와 시즌3까지 제작했다. JTBC를 대표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 초 양 측이 큰 갈등을 빚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JTBC는 올해 2월 스튜디오 C1의 제작비 과다 청구, 전자기록 무단 삭제, 업무방해 등을 주장하며 ‘최강야구’ 제작진 교체를 선언했다.

이에 C1 스튜디오 장시원 PD는 “심각한 왜곡”이라고 반발한 뒤 ‘최강야구’가 아닌 ‘불꽃야구’를 론칭했다. 플랫폼도 JTBC에서 유튜브로 옮겼다. 기존 출연진은 대부분 유지했다.

이에 JTBC는 C1과 장시원 PD를 저작권법 위반,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더불어 ‘불꽃야구’를 저작권 침해로 신고해 영상 서비스 제공을 중단시켰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불꽃야구’는 현재 JTBC의 신고로 1화에서 5화까지 전부 서비스가 막힌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불꽃야구’ 본편이 삭제되기 전 시청해야 하는 때아닌 ‘오픈런’ 사태를 맞았다. 유튜브를 통해서만 서비스되는 탓에 다른 플랫폼에서 시청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JTBC의 신고보다 먼저 ‘불꽃야구’ 본편을 관람해야 한다. 심지어 유튜브 정책상 저작권 위반 경고 3회 누적 시 채널 폐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불꽃야구’ 본편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시청이 불가하다.

C1 역시 이같은 사태를 알면서도 ‘불꽃야구’를 강행하고 있다. 마땅한 라이벌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강야구’를 사랑하던 팬들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결국 다시 ‘불꽃야구’로 몰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은 C1은 JTBC와 법적공방 중임에도 당당히 ‘불꽃야구’를 선보였다. 전에 본 적 없었던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 가운데 SBS PLUS가 참전했다. 지적 재산권을 둔 방송사와 제작사 간 초유의 싸움이란 점에서 방송가의 눈이 쏠리고 있다. JTBC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강경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법적 공방을 이어갈 계획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