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가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끌려 가는 경기였으나 한 번에 뒤집는 힘을 보였다.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내상이 제법 큰 패배다.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회말 빅 이닝을 만들며 6-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0-8로 완패했다. 허무한 패배다.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6회 상대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위기를 넘기며 웃었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다.

선발 김도현은 5.2이닝 9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 기록했다. 승패는 없었다. 뒤진 상황에서 내려왔으나 타선 덕분에 승패 없음으로 끝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5를 유지했다.

이준영이 0.1이닝 무실점 기록했고, 전상현이 1이닝 무실점이다. 특히 전상현은 무사 1,3루에서 올라와 범타 3개로 이닝을 정리했다. 시즌 10홀드로 4시즌 연속 10홀드 기록도 썼다. 리그 전체 15호, 구단 역대 1호다.

타선에서는 김호령이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2안타 2타점이다. 전날 경기 후 특타를 진행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 봐야 한다. 그 마음이 통했다. 지난 4일 두산전 이후 7일 만에 안타를 때렸다.

패트릭 위즈덤이 솔로포를 때리며 1안타 1타점 올렸고, 김태군은 동점 밀어내기 볼넷 포함 2안타 2타점 일궜다. 역시나 전날 특타에 나선 박찬호도 2안타 1볼넷 2득점이다. 최형우는 안타 하나 치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4300루타를 달성했다.

2회말 위즈덤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쳐 1-0을 만들었다. 3회초 역전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줘 1-1이 됐다. 계속된 만루에서 김영웅에게 1루수 맞고 우익수 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다시 줬다. 1-2 역전이다.

6회말 뒤집었다. 오선우 볼넷, 박찬호 안타 등으로 2사 1,2루가 됐다. 황대인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2사 만루다. 김태군이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어 2-2 동점이다.

김호령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2로 뒤집었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삼성 강민호의 포일이 나왔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5-2로 간격을 더 벌렸다.

8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쳐 6-2를 만들었다. 9회초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 했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삼성은 선발 양창섭이 5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뽐냈다.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불펜과 야수진이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6회 김재윤이 등판했으나 1,2루를 허용하고 내려왔다. 배찬승이 이어받았는데 이닝 정리가 힘겨웠다. 실책까지 겹치니 더 어렵다. 김재윤이 0.2이닝 2실점(비자책), 배찬승이 0.1이닝 2실점(비자책)이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4안타 1타점으로 터졌다. 올시즌 첫 번째 4안타 경기다.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이날 완전히 깼다. 르윈 디아즈도 2안타 경기다. 김영웅이 2안타 2타점, 양도근이 2안타 1득점 기록했다.

안타는 이미 7회에 10개를 채웠다. 뽑은 점수가 단 2점이다. 3회초 연속 5안타로 2점을 낼 때까지는 좋았는데, 후속타가 없다. 불완전 연소다. 2-5로 뒤진 7회초에도 무사 1,3루 기회가 왔는데 김영웅-박병호-강민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기가 꺾이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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