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밴헤켄 '나이트 고마워!'
[스포츠서울]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리토리움에서 진행된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 넥센 밴헤켄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4.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런 관계다.”

넥센의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이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며 역대 11번째 외국인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투수로는 지난 2009년 로페즈(당시 KIA) 이후 5년 만이자 2007년 리오스(두산)를 포함해 역대 3번째다.

시즌 종료 후 미국에 머물고 있던 밴 헤켄은 8일 입국해 다음날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전 2007년 리오스의 참석 후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다. 여기에는 밴 헤켄과 구단과의 끈끈한 정이 있었다.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밴 헤켄은 넥센과 지난 1일 총액 80만 달러(약 8억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당시 구단은 그에게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지 의중을 물었다. 밴 헤켄은 흔쾌히 좋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약속대로 9일 열린 시상식에 아내 앨리나와 함께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SS포토]골든글러브 시상식, 밴헤켄 부부 '모델처럼!'
[스포츠서울]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리토리움에서 진행된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넥센의 밴헤켄이 부인 앨리나와 함께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4.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는 황금장갑을 품에 안고서 “지구 반대편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다. 나이트에게도 고맙다. 그는 한국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야구장 내외에서 알려주었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 드린다. 지난 세 시즌이 그랬듯 내년에도 꾸준하게 노력하겠다”라고 정성껏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O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역을 제일 잘하는 브라이언(정은기)에게도 감사하다”고 옆에 서서 통역하던 넥센 국제팀 정은기 씨를 향해 말했다. 정 씨는 이 내용을 그대로 통역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그의 한국 방문에는 꽤 많은 경비가 소요됐다. 비지니스석 왕복 항공편 2장과 숙박 등에 10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갔다. 그러나 넥센 관계자는 “밴 헤켄과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런 관계다”라며 3년간 쌓인 끈끈한 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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