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최원준 상대로 잘 치는데 기용해야죠.”
KT가 연승을 위해 황재균(38) 카드를 꺼냈다. 올시즌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날은 아니다. 두산 선발 최원준(31) 상대 강세다. 이를 바탕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KT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과 2025 KBO리그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주전 1루수’ 문상철 대신 황재균이 7번 타자 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이 최원준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 선발 최원준은 사이드암 우투수로, 우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는 유형이다. 실제로 최원준은 지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43으로 높았으나 우타자 상대는 0.202로 좋았다.
황재균은 달랐다. 최원준과 통산 맞대결에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타자임에도 사이드암 유형에 강한 타자임을 알 수 있는 지표다.

황재균에게도 중요한 순간이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통산 타율 0.286, 220홈런을 기록한 19년차 내야수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허경민이 FA로 합류해 3루 자리를 꿰찼다. 1루수 문상철, 2루수 자리에 천성호가 주전으로 낙점받았다. 황재균은 올시즌 1,3루 백업으로 정리됐다.
지난 22일 개막전 9회말 대수비로 잠깐 출전한 것이 전부다. 타석에는 아직 들어서지 못했다. 출전 횟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천금 같은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는 적기다.
KT는 개막전에서 한화에 패한 뒤 23일 승리를 거두며 시즌 전적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연승을 위한 전략 카드로 황재균이 선택됐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된 베테랑이 다시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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