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2015 Toyota All New Smart Camry (1)
토요타의 신형 ‘캠리’.  제공 | 한국토요타


[스포츠서울] 토요타는 ‘캠리’와 명운을 함께 하고 있다. 2012년 국내에서만 5687대의 ‘캠리’를 판매한 토요타는 2013년 3227대, 올해 10월까지 1380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점유율은 2012년 8.25%, 2013년 4.75%, 올해 10월까지는 3.26%로 줄어들었다. 올해 11월까지 가솔린 모델 누적 베스트셀링 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캠리’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반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10월 월간 기준으로 베스트셀링 10 밖으로 밀려나 있던 ‘캠리’는 11월에 들어서자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1위와의 격차는 불과 10여대 차이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달 중반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12월 수입 가솔린 모델의 왕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캠리’의 바람은 다시 불 것인가. 바람의 섬, 제주에서 신형 ‘캠리’에 올랐다.

국내에 출시되는 ‘캠리’는 일반 가솔린 세단 모델인 ‘캠리’와 하이브리드 모델 ‘캠리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산되고 있지만 보다 대중적인 모델은 아무래도 가솔린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 수입 가솔린 모델의 입지는 2012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반면 독일산 디젤 모델의 위세는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고 있다. ‘캠리’가 처한 운명은 가혹하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지게 마련이다. 시장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움직인다. 어느 한쪽의 쏠림 현상은 반대 급부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최근 수입차 수요자의 기호는 과거에 비해 한층 다양해졌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할 때 ‘캠리’의 출시 시점은 적절하다.

토요타는 신형 ‘캠리’를 출시하기 앞서 총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 그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한 전면부가 강한 인상을 풍긴다. 그렇다면 시승의 느낌도 달라졌을까. ‘캠리’의 첫 느낌은 중형 가솔린 모델이 갖고 있는 특성을 고스란히 살렸다는 인상을 받는다. 중형 세단이 응당 갖고 있어야할 부드러운 승차감, 수준급의 정숙성은 기본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에 자연스럽게 어깨에 힘이 빠진다. 그간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 주를 이루면서 시승에 앞서 늘 긴장을 했던 터라 이 같은 편안함이 외려 낯설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고속과 코너링 등에서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주행 성능을 섬세하게 조율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시원스럽게 구성된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도 사용하기 편하다. 스티어링 휠 등에 사용된 가죽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다만 전반적으로 내부 디자인이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시승을 한 모델은 ‘캠리 2.5 XLE’. 2.5ℓ급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81마력. 최대토크는 23.6㎏·m이다. 연비는 11.5㎞/ℓ.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2.4 모델과 연비는 같지만 출력과 토크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실제 운전에서 수치 상의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실제 연비는 10㎞/ℓ를 오갔다.

‘캠리’의 다른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연비 등은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승차감에서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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