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당연히 ‘홈런왕’ 다시 하고 싶죠.(웃음)”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아쉬움을 꺼내자,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똑’부러지게 말했다. 한화 ‘홈런 타자’ 노시환(25) 얘기다. 2023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지난해는 주춤했다. 그래도 걱정 없다. 노시환은 새 마음가짐으로 ‘홈런왕’을 재탈환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컨디션이 좋다. 비시즌 동안 체중도 10㎏이나 줄였다. 몸이 한결 가볍다. 호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노시환은 “타격도, 수비할 때 움직임도 그렇고 느낌이 좋다.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살을 뺀 이유에 대해 그는 “살이 갑자기 찌면 아픈 곳이 생기더라. 부상 때문에 체중을 줄였다. 지금 몸을 잘 유지해서 최대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제일 첫 번째인 것 같다”며 “몸을 좀 가볍게 한 다음에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살을 빼도 홈런이나 나올 건 다 나온다. 오히려 타격 스피드나 수비할 때 움직임도 더 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년을 잊을 수 없다. 그해 노시환은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홈런·타점 2관왕, OPS도 2위를 찍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야말로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노시환은 “2023년은 제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매년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야구가 쉬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도 있었고 느낀 것도 많다”면서 “작년 캠프 때 타격감이 좋았고 나름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시범 경기 때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게 시즌까지 계속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를 잘 할 때도, 못 할 때도 있다. 새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타격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고 안심하는 순간, 다시 슬럼프가 오더라. 항상 방심하지 않고 루틴을 잘 지키며 시즌을 준비하겠다. 올시즌 다시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의 ‘가을야구’가 최우선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명확하다. ‘홈런왕’ 재탈환이다. 같은 3루수인 KIA 김도영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시환은 “(홈런왕) 당연히 하고 싶다. 원래 홈런 타자가 꿈이었고 다시 홈런왕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데 경쟁자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웃음)”며 “독보적인 것보다 경쟁자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런도 경쟁하면서 같이 올라가야 발전이 있다. 또 내가 더 집중할 수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도영이는 정말 잘 친다. 발도 빠르고 나보다 더 대단한 선수다. 올해 홈런왕 경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지난해 5강 싸움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이번에 전력도 보강했고 팀 전체가 가을야구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한마음으로 잘 준비하면 이뤄질거라 믿는다. 나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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