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구FC에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대구는 전임 최원권 감독이 8경기를 치른 뒤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할 ‘소방수’로 박창현 감독을 선택했다. 박 감독 부임 후 대구는 전북 현대(2-2 무)전, 울산 HD(1-2 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다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12~13라운드에서 광주FC(3-2 승)와 FC서울(2-1 승)을 연달아 격파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이후 3연패 내리막이다.

더욱이 대전하나시티즌(0-1 패)과 1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외국인 공격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는 물론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드필더 요시노까지 돌아왔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구는 박 감독 부임 후 ‘젊은 피’들을 대거 중용해 재미를 봤다. 정재상, 박용희, 안창민 등이 기회를 잡았다. 그 효과도 점차 퇴색하는 분위기다.

그러는 사이 대구 순위도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3연패다. 득실 차도 -9까지 떨어졌다. 최근 2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대구는 16경기에서 14골을 넣었고, 23골을 내줬다. 득점 최하위다. 실점도 12개 구단 중 4번째로 많다. 강점으로 꼽혀온 탄탄한 수비도 다소 흔들린다. 김강산이 떠난 뒤 측면 수비수 황재원을 ‘포어 리베로’로 기용하는 변칙도 썼다. 최근엔 2002년생 박진영이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으나, 또 다른 수비수 김진혁과 고명석의 체력 안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격에서는 세징야와 에드가는 물론 고재현이 빠르게 공격의 혈을 뚫어줘야 한다. 지난 2시즌 동안 대구에서 국내 공격수 중 최다 득점을 올렸던 고재현은 이번시즌 부진하다. 아직 마수걸이 득점이 없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 역시 1골에 그쳐 있다. 그는 대전전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1987년생인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전히 하위권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10위 전북, 11위 대전, 대구(이상 승점 14)까지 승점은 모두 같다. 7위 광주와 격차도 5점으로 2경기 차 이내다. 대구에 반등의 시간과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대구는 지난 2022시즌 강등권 싸움을 펼치다 가까스로 잔류한 경험이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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