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 기자] 거침 없다. KCC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진정한 ‘슈퍼팀’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슈퍼스타’들의 결집이 이래서 무섭다.

KCC는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등 KBL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을 보유했다. ‘슈퍼팀’으로 불리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 악재 등으로 완전체를 이루지 못해 정규리그 5위로 6강 PO에 진출했다.

비록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PO에 나서자, KCC가 달라졌다. 우승후보 SK와의 6강 PO에서 3연승으로 스윕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DB와의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PO 연승을 이어갔다.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주성 감독도 “KCC가 (시즌 개막 전 우승했던 KBL)컵대회 때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KCC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KCC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는 지면 안 된다’, ‘질 팀이 없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 “KCC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고 팬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까지 다시 표출하고 있다.

PO를 앞두고 치른 팀 훈련부터 KCC의 변화는 감지됐다. 전 감독은 “PO를 앞두고 이틀 연습하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코치들이 훈련을 시키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PO는 잘 되겠구나’ 예상했다”면서 “감독 입장에선 1년 내내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본다. 정말 진지하고 달랐다”고 밝혔다.

개성 강한 스타들이 챔피언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결속하고 있다. 전 감독이 누차 강조했던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뛰어난 농구센스를 지닌 선수들인 만큼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KCC가 진정한 ‘슈퍼팀’이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