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농심이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는 29일엔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도 출시한다.

짜파게티 누적 매출액은 3조90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2420억원이다. 짜파게티는 농심 신라면에 이은 국내 라면 2위 제품으로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농심이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내놓은 짜파게티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농심의 짜장라면 도전은 1970년 출시한 농심 ‘짜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당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짜장라면이었다. 연구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전국의 짜장면 맛집을 돌아다니고, 레시피를 전수받아 만들었다.

그 후 1984년에 출시된 농심 ‘짜장면’은 출시 직후 불티나게 판매되며,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맛도 좋아 라면시장에서 독보적 인기를 차지했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실장은 “과거 짜장면은 특별한 날에만 먹던 다소 고가의 음식이었다”며 “그러나 농심이 한국인의 정서와 생활관이 그대로 묻어난 짜파게티를 출시해 현재까지 모두가 즐기는 인기 제품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짜파게티 더 블랙’, 뭐가 다를까

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짜파게티 더 블랙의 면은 건면으로, 짜파게티의 굵은 면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심 실장은 신제품의 특징으로 “스프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첨가하고 볶음양파분말 함량은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고, 건더기는 큼직하게 구현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또한 칼슘 1일 권장량 700mg의 37%에 달하는 262mg의 칼슘을 함유한 고칼슘 제품으로 영양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시식해본 짜파게티 더 블랙은 기존 짜파게티보다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첨가된 큼직한 고기가 특징이다.

기존 ‘올리브 짜파게티’ 가격은 편의점 기준 1200이며, ‘짜파게티 더 블랙’은 이보다 비싼 1600원 안팎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 K라면 선도할 신라면 다음 타자는… ‘짜파게티’

농심은 신라면에 이어 짜파게티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2020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해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짜파구리 조리법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농심이 직접 11개국 언어로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고, 일부 레스토랑은 영화 속 ‘채끝짜파구리’를 정식 메뉴로 운영하기도 했다.

심 실장은 “이제는 더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 판매도 계획 중이다”며 “K팝, K드라마 등 이제 K라면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제껏 신라면 위주의 해외 전략이 대부분이었지만, 짜파게티도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4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약 1개월간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분식점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가 성수에 위치한 이유도 해외 관광객에게 먼저 짜파게티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성수는 다양한 팝업스토어 인기명소로 주목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짜장라면의 대명사인 ‘짜파게티’, 그리고 모두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떡볶이, 라면 등 다양한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을 결합한 팝업스토어”라며 “실제 분식점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짜파게티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Cook Zone)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Play Zone) 으로 구성했다.

쿡존에서는 주문조리와 셀프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 및 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면 익힘, 맵기, 토핑을 선택하고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해 입맛에 맞는 라면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컨셉으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짜파게티 대표 광고 카피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활용한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브랜드 활용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농심 관계자는 “40년 전 짜파게티를 처음 만든 건 농심이지만, 짜장라면 1등으로 키워준 것은 개성있는 레시피에 담아 보내준 소비자의 사랑”이라며 “국민 모두의 추억과 함께해 온 짜파게티가 미래의 즐거움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고유의 ‘짜파게티맛’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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