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파리올림픽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아직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 게다가 2020 도쿄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으로 구성된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도 더는 완전체가 아니다. 구본길은 새 멤버와 호흡을 맞추며 ‘올림픽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구본길은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파리올림픽엔 도쿄 멤버 그대로 나가는 건 힘들 것 같다. 나도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 팀워크를 단단하게 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규정이 바뀌면서 올림픽 태극마크를 확신할 순 없다. 땀과 노력으로 증명하는 게 확실한 방안이다.

구본길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규정이 바뀌었기에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며 “과거엔 세계 랭킹 순위로 나갔는데 지금은 경우의 수가 생겼다. 예를 들면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방식도 바뀌었고 지도자 평가도 있다. 세계 랭킹이 높다고 무조건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순조롭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김준호가 은퇴했고, ‘세계 4위 톱랭커’ 오상욱도 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도경동과 박상원, 하한솔, 성현모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본투킬’ 구본길을 중심으로 젊은 새 얼굴이 가세한 사브르 대표팀은 최근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4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파도바월드컵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미국에 45-44, 1점 차 역전승하며 우승했다. 지난달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월드컵 단체전에서도 구본길과 박상원, 도경동, 성현모가 출전해 정상에 섰다. 월드컵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

구본길은 “몸 상태도 좋고 트빌리시 월드컵에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그동안 준비한 것에 더 자신감을 얻었다”며 “새 멤버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기에 팀 분위기가 훨씬 더 나아졌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 펜싱계에서 유소년 대회부터 청소년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등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다. 구본길은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펜싱 선수로 딸 수 있는 메달을 다 딴 것이다. 올림픽 메달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 대회 메달은 (지금) 따고 싶어도 못 따는 것이니 내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본길은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셨다. 그 마음 깊이 새겨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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