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했다.

KBS1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신영을 향한 KBS의 ‘무례한’ 하차 통보에 누리꾼들이 뿔났다. 4일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에 따르면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최근 KBS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MC교체 통보를 받았다.

김신영의 마지막 녹화는 오는 3월 9일이다. 이로써 김신영은 9일 인천광역시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는 ‘인천 서구 편’을 마지막 녹화로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부터 44년간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MC로는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 등을 거쳐갔다. 특히 故 송해가 약 34년간 이끌며 중장년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송해는 2022년 6월 향년 95세 나이로 타계하기 직전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아울러 ‘2022 K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30년을 진행한 송해의 뒤를 이은 김신영의 부담은 막중했다.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은 김신영은 같은해 9월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KBS1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기자간담회에서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 태어나서 가장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신영은 1년 6개월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훌륭히 수행했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DJ로 활동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프로그램의 ‘막내딸’로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김신영의 빈자리를 채울 새 MC로는 남희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연소, 최초의 여성 진행자 김신영를 통해 세대교체를 노렸던 ‘전국노래자랑’은 스스로 기회를 발로 차버린 셈이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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