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롯데 투수 이인복(33)이 2024년을 벼른다. 절치부심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었다. 부상 전과 달랐다. 올해 ‘진짜 부활’을 꿈꾼다. 자신감도 있다.

롯데 5선발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이인복은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경기는 6-7로 롯데가 패배했다.

건강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인복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오늘 느낌이 지난 삼성전(2월27일)보다 훨씬 좋고, 결과도 잘 나왔다”며 “몸 상태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100%”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도 “올해 복귀 2년 차다. 지금 몸은 괜찮다. 차질 없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2023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도중 돌아왔으나, 10경기 33.1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에 그쳤다. 2022년 26경기 126.2이닝, 9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찍었다. 롯데 마운드 한 축이었다. 2023년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이인복 볼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전성기 구위를 회복한 것으로 봤다. 이인복은 “내가 빠른 볼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교하게 던지는 데 신경 쓰고 있다”며 “오늘 경기에서 높낮이에 신경을 썼는데 제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주무기 투심이 잘 들어갔다. 앞서 삼성전에서는 3실점이 있었다. 당시 투심이 생각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주무기가 되면 성적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올시즌 처음 도입되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도 자신의 투심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투심 패스트볼 투수는 낮은 볼을 잘 던져야 한다. ABS 체제에서는 그것만 하면 불리할 것 같더라. 상하로 움직임을 줬는데 제구가 잘됐다”며 “커브도 낮게 던져봤는데 잘 들어갔다. 변화구도 잘 던지면 타자들이 꽤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선발을 두고 한현희 등과 경쟁 중이다. 이인복은 ‘5선발 자신 있느냐’는 물음에 “항상 자신이 있어야 한다. 내가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만약에 내가 안 돼도 어느 위치에서든 던지면 된다. 일단 팀이 이기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인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롯데 선발 마지막 퍼즐을 끼울 5선발 후보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인복은 “부담감은 없다. 선발에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공격적인 투구로 내 색깔을 보여드려야 감독님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도 막바지다. 담금질 시간이 끝나간다. 이인복은 “몸이 안 아팠다는 점이 가장 성공적이다”며 “오늘 경기에서 약간 높은 볼을 던졌는데, ABS를 고려한 판정을 했는지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줬다. 시범경기 때도 잡아준다고 하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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