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 영화계와 각 OTT사들이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다. 7일에는 무려 네 편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극장가엔 신작이 풍성해졌다.

OTT는 명절에 내놓는 작품을 유심히 봐야 한다. 지난 2021년, 추석 연휴에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OTT는 명절에 텐트폴 작품을 꺼내왔다. 올해는 넷플릭스 ‘살인자O난감’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이 이 시기 구독자들과 함께한다.

◇작지만 강한 한국영화 셋

올해 설 연휴 한국 영화는 블록버스터 대신 색감이 뚜렷한 영화 세 편이 출격했다. 강아지를 소재로 한 ‘도그데이즈’와 바지 사장 업계를 파헤친 ‘데드맨’, 존엄사를 다룬 ‘소풍’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도그데이즈’와 ‘데드맨’은 제작비 7~80억 원 수준이며, ‘소풍’은 1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을 비롯해 주요 배우가 다수 등장하는 ‘도그데이즈’는 강아지와 얽힌 사람들의 성장을 그린다. 온 가족과 보기에 무리가 없는 작품으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담겼다.

‘데드맨’은 제멋대로 살다 정체성을 잃은 한 남성이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조진웅과 김희애가 출연하는 스릴러 장르물이다. 80대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출연하는 ‘소풍’은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화했지만, 시선만큼은 다큐멘터리처럼 냉철하다.

이 외에도 행방불명된 1등 당첨 로또를 찾아가는 내용의 ‘아네모네’, 지난달 24일 개봉한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도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韓 관객 잡으러 온 美 블록버스터 ‘웡카’와 ‘아가일’

한국영화가 작은 영화로 승부를 보는 사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한 볼거리로 한국 극장가를 노린다.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와 영화 ‘킹스맨’ 시리즈의 제작진이 뭉친 ‘아가일’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웡카’는 1주일 사이 한국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개봉 후 굳건히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스핀오프인 이 영화는 주인공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세계 최고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눈과 귀를 홀리는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독특한 대사, 예측을 뒤엎는 이야기 전개로 주목받은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은 더 강력한 스파이물 ‘아가일’을 들고 왔다.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 분)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올 설 연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드라마·예능 가리지 않는 OTT 신작

넷플릭스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드라마를 꺼냈다. ‘오징어 게임’(2021), ‘지금 우리학교는’(2022), ‘더 글로리’(2023)가 그 예다. 올해 설은 9일 공개되는 ‘살인자ㅇ난감’이다.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탕(최우식 분)과 아무런 증거가 없지만 뛰어난 촉으로 이탕을 쫓는 장난감(손석구 분) 형사의 추적을 그린다. 작품 분위기나 이야기 전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몰입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도 설 연휴 가족과 함께 보기 충분한 작품이며, 김혜준과 이동욱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은 설 연휴 마지막회가 공개된다. 지난 1일 최종회가 공개된 티빙 ‘LTNS’도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티빙은 추리 예능의 전설로 꼽히는 ‘크라임씬’을 ‘크라임씬 리턴즈’란 제목으로 들고 왔다. 장동민과 박지윤, 장진 감독을 중심으로 한 기존 멤버에 키, 주현영, 안유진이 새롭게 합류했다. ‘크라임씬’의 추억이 가득한 팬들에게 선물 같은 예능이다.

웨이브는 지난달 26일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를 공개했다.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으로, 강력한 자극을 동반한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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