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운정 박등용 화가는 문인화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예술인이다. 도안사로 활동하다가 서예, 산수화에 이어 시서화(詩書畵)가 합일을 이루는 문인화까지 두루 익히고 기량을 쌓으면서 예술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통 문인화의 현대화를 지향하는 그는 문인화의 기본인 매란국죽은 물론 강아지, 다람쥐, 새우, 참새, 닭 등을 그림 소재로 삼는다. 완숙한 운필에서 발현되는 일필휘지의 역동적인 붓질과 감각적인 채색 기법으로 오브제를 생동감있게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운정 화풍’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문인화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박 작가는 개인전을 네 차례 개최했고 한국미협 회원이자 이사로서 협회전·회원전·초대전에 300여 차례 동참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운정서화실을 운영한다.
묵향 가득한 이곳에서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성순 전 국회의원, 장병옥 전 국방대 교수 등이 문인화를 배웠고 다양한 연령대 일반인들이 지금도 우보천리 자세로 문인화를 연마하고 있다.
국내 화단에 한 획을 그은 문인화 분야 대가로서 문인화계 인간문화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대한민국 인물 대상(문화예술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박 작가는 “문인화는 각고면려의 수련을 거쳐 완성되는 고난도 예술”이라며 “올해 10월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고희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문하생들이 마련하는 이 행사 때 깊이 정성을 쏟은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고 말했다.
wa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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