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유성우 컴백…슈퍼문 10월17일·스몰문 2월24일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청룡이 우주를 품고 지구를 방문한다. 올해도 역대급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늘에서는 별들이 쏟아지고, 태양계의 행성들은 지구 바로 옆에 있는 것같이 가까이 다가온다. 3대 유성우로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8월 ‘페르세우스자리’·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볼 수 있다.

지난달 15일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기상악화로 인해 관측이 불가능했다.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다면, 하루만 참아보자. 이번달에만 별똥별과 두 행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4~5일 새벽 3대 유성우인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찾아온다. 극대시간은 4일 오후 6시이며, 시간당 관측할 수 있는 별똥별은 최대 80개다.

이어 28일 오전 7시 남동쪽 하늘에 수성과 화성이 0.3도로 근접한다. 이때 두 행성의 고도는 약 4도로 매우 낮아 남동쪽 지평선 시야가 트인 곳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4월에는 아쉬움과 반가움이 공존한다. 이달 9일 개기일식이 있지만,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만 관측 가능할 뿐,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11일 오전 5시쯤 화성이 토성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 두 행성은 0.4도로 근접해, 고도 약 6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거의 붙은 것처럼 볼 수 있다.

5월6일 오전 6시에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하루 동안 극대기 시간이 다른 유성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편인데, 달빛의 간섭이 거의 없어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최대 50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달과 토성도 붙는다. 6월28일 새벽달과 토성이 1.1도로 근접한다. 두 행성의 고도는 약 8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으며, 밤새도록 근접한 상태로 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8월12일 밤 11시30분에는 3대 유성우로 꼽히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나타난다. 이 별똥별은 시간당 최대 100개로 예측되며, 다음날인 13일 새벽까지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가위인 9월17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오후 6시17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드는 시각은 18일 0시4분이며 오전 6시2분에 진다.

올해 슈퍼문은 10월17일에 밤하늘을 밝힌다. 이날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7200㎞로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200㎞ 이상 가깝다. 달이 가장 작은 스몰문은 오는 2월24일에 뜬다.

12월8일은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태양-지구-행성 순으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하는데, 이때가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해 밝게 빛나는 관측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이날 –2.8 등급의 밝은 목성을 볼 수 있다.

이어 15일 오전 10시에는 지난해 놓쳤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다시 지구에 온다. 소행성 3200페톤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져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시간당 최대 150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시간대가 국내 기준 한낮이며 밤새도록 밝은 달이 떠 있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그리 좋진 않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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