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미디언 심현섭이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심현섭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심현섭은 전성기 하루 수입이 3억 원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날 배신자로 낙인찍혀 대인기피증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속사에서 통보식이었다. 방송사를 옮기라고 통보했다”라며 “그래서 옮겼는데 제가 집단 탈퇴를 주동했다고 소문이 났다. 한순간에 돈 많이 준다고 원래 집단을 버린 배신자가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서 “다른 분들 같으면 반박 기사도 내고 기자회견 하겠다고 할 수 있는데, 새로운 프로그램이 뜨면 이게 다 종식이 되겠지 생각했다. 무마될 거라 생각해 앞만 봤다. 근데 (이후 활동기간이) 1년도 못 있었다. 새로운 걸 보여줘야겠다는 강박도 엄청났다. 정상적인 생활이 아니었다. 자다가 경기 일으키면서 깨고 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가족 이야기도 전했다.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다 5년 전 82세로 별세하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안방 침대에 누워 있는데 ‘화장실’ 그러면 부축해서 가야 한다. 자는데 깨울까 봐 혼자 가시다가 삐끗해서 넘어지셨다. 그래서 내 다리랑 엄마 다리에 줄도 묶었다. 어머니가 일어나려면 (줄을) 당기고 일어나서 부축해드렸다. 그 이후부터 계속 거실에서 잤다”라고 밝혔다. 그는 12년간 어머니를 살뜰히 간병했다.

11대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는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으로 순국했다. 심현섭은 “열일곱 분 중 한 명이셨다. 그때가 45세였다”라며 “그때 제가 쫓기는 꿈을 꿨을 거다. 눈을 떴는데 화면에 사망자 명단이 보였다. ‘이게 뭐지? 꿈인가’ 했다. 어머니는 쓰러지셨다”라고 회상했다.

아버지에 대해 “LP판을 틀어놓고 어머니랑 춤을 추셨다. 그게 정말 선명하다. 되게 재밌고 호탕하시고 가정적인 분이셨다”라고 떠올리며 “어머니가 참 힘드셨다. 저는 그걸 쭉 보고 자랐으니까”라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심현섭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홀로 오남매를 키웠다며 “어머니가 지인과 사업하다가 사기를 당했다. 그때 피해 금액만 15억원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돈이 생기면 전부 어머니께 드렸다. 제가 원래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연예계 생활에 매진했다”라고 밝혔다.

심현섭은 고모 심혜진을 만났다. 심혜진은 지친 심현섭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심현섭이 자는 전용 방이 있었다. 자주 오니까 며칠씩 있다 가고 하니까”라고 밝혔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친정이 생긴 기분”이라며 “자고 있으면 깨워서 아침에 밥을 챙겨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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